요즘 시타 인기가 많아 신청후 열흘 정도 지나서야 차례가 되었네요.

구력은 10년 이상, NTRP 기준 4.0 정도 됩니다.

지금 주력 라켓이 직전 버전인 프로원97 펜타코어 300g 버전이라
기본적으로 97 헥사코어가 궁금했고,
예전에 대회 나가서 신나게 썼던 포뮬러100 헥사,
슬릭 라켓의 대명사 엑스듀얼-실버의 후속인
펜타99도 시타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97헥사를 기존의 97펜타(300g), 다른 분의
요넥스 이존100(285g), 바볼랏 퓨어드라이브(300g)과 비교 시타 했습니다.

스트링은 97헥사는 도네이에서 새로 작업해 보내주신 폴리 하이브리드 46-44, 97펜타는 맥스로테이션+터보트위스트 47-44, 이존과 퓨드는 폴리 하이브리드에 텐션은 정확치 않지만 48-46 정도입니다.

1. 외관
기존 97펜타와 프레임의 카보네이트 질감이 느껴지는 유광 도색은 유사하지만 최근 올우드에서 선보였던 헤드 주변의 라운드형 복고풍 도색이 금박의 단색으로 입혀지고 프로원 로고가 헤드의 위쪽으로 올라갔네요.
최근 무광이 트랜드인 메이저들과는 역시 다른 행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눈에 띄진 않지만 개성있는 디자인입니다.
다만 기존 디자인과 일부 도색만 달라서 좀 식상하긴 하네요.

2. 성능(충격감소)
엘보나 팔에 무리가 없는 젠코어 기술을 헥사코어로 한단계 업그래이드 했다고 합니다.
난타 20분에 4게임, 게임 중간에 비교 시타를 해보니
97헥사가 펜타보다 10~20%는 부드러워진 듯 합니다.
오늘 좀 무리해서 세게 쳤는데 역시나 엘보나 팔에 이상이 전혀 없습니다.(가끔 치는 프린스 투어100이나 윌슨 PS 100L은 4게임 정도 치면 엘보가 뻐근..)

3. 타구감
전작과 비교시 약간 부드러워진 느낌이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없는 듯합니다.
비교했던 이존100이 대나무, 퓨드는 수수깡같은 느낌이라면 97헥사는 속이 알찬 참나무 느낌입니다.
몇 년전 이존100을 썼었는데 이런 느낌으로 어떻게 쳤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이존의 성능이 무조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립 속에서 느껴지는 진동이 확연히 느껴지는 걸 기준으로 하는 말입니다.)
아무래도 헤드 사이즈가 작다보니 공이 푹 묻혔다가 나가는 느낌보다는 면이 단단히 만들어져 밀어준다라는 느낌입니다.
평소에 치는 천연거트라면 더 부드럽게 포켓을 느낄 수 있겠네요.

3.성능
97의 스타일답게 스트로크는 상대에게 밀리지 않고 세게 휘둘러도 네트를 살짝 넘으며 엔드라인과 서비스라인 중간에 딱딱 떨어져 줍니다.
가끔 높게 감아넘기는 스트로크를 쳐도 엔드라인 근처에 걸려주네요.
하지만 줄이 폴리라서 그런지 탑스핀 로빙은 평소에 비해 좀 힘들었네요.
약간 늦었다라고 생각했던 상대의 낮고 빠른 공도 뒤에서 잘 끌어올려 줍니다. 오히려 오늘 이런 샷이 상대에게 강하게 잘 들어가서 발리 실수를 몇 개 유발했네요.
백핸드도 탑스핀은 원없이 강하게, 슬라이스는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의도한 방향으로 무리없이 들어갔네요.
날리는 공은 두세개 있었지만 폴리 줄 때문이라고 핑계대고 싶네요.
발리는 큰 무리없이 받아넘길 수 있었고 서비스는 더블 폴트없이 슬라이스로 에이스를 2개 얻어냈습니다. 탑스핀은 요즘 어깨가 힘들어서 큰 재미는 못봤습니다.
97 사이즈로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볼들을 경험했습니다. 쓰고 있는 97펜타가 300g인데 305로 다시 가볼까 하는 유혹을 잠시 가졌네요...휴...

4.기타
볼의 파워는 아무래도 포뮬러100이 월등해서 기회가 되면 시타를 해 볼 생각입니다.
(재작년에 대회 나가서 재미를 좀 봤거든요)
그리고 가장 얇은 프레임의 쇡시한 모습에 스핀과 컨트롤에 편한 펜타99도 조만간 시타 신청을 해보려구요.

다음주에 몇 게임 더 쳐보고 다시 한 번 고민하렵니다.
(올우드보다 단정한 느낌에 자꾸 눈이 가네요. ㅠㅠ)

도네이의 갈수록 더해가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맨쉽에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프로선수 스폰서도 추진하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