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를 20여년 즐기면서도 도네이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가 이번에 시타 이벤트를 하게 되어 냉큼 신청했네요.

우선 도네이 라켓 시타를 하려고 맘먹은 이유는 그 독특한 코어 시스템 때문이었는데요. 이미 젤라켓 같은 비슷한 시스템들이 있었지만 이렇게 튜브형태로 겹쳐서 채운 것이 매우 흥미로웠고 도네이가 자랑하는 충격방지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기 때문이었습니다.

H10 26텐션으로 세팅되어서 라켓이 왔는데 평소 26텐션을 주로 사용해서 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었네요. 첫 난타시 느낀 것은 타구감이 상당히 소프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샤프트가 제법 단단하다고 느껴졌음에도 정타시는 물론 약간 비껴맞더라도 부드러운 타구감이 느껴져서 이것이 트리코어의 기술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세팅 후 무게가 92g이어서 솔직히 몇게임 못쓰고 팔에 무리가 올 줄 알았으나 생각보다 덜 힘들다고 느껴진 것은 아마도 충격방지 시스템이 제대로 동작하여서 피로감이 덜 쌓이는 모양새였습니다.


라켓 외관의 첫 인상은 상당히 고급진 느낌이었습니다. 반짝이는 크롬 샤프트에 무광 헤드 프레임의 조화가 잘 어울리더군요. 다만 데칼 디자인의 경우 조금 심심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3U라켓인만큼 스매싱의 한 방은 당연히 좋았고 수비 시에도 탄력이 느껴지는 것이 좋았습니다. 다만 92g의 무게에 BP가 310이 넘다보니 빠른 드라이브 공방에서는 타이밍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헤드의 무게감이 좀 있는 편이라 이 정도 무게라면 295~300사이 정도가 좋지 않나 싶어요.

개인적으로 반납하면서 매우 아쉬웠고 시타 라켓도 조금 오버스펙인터라 언더 스펙을 경험해봤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과 이 스펙 그대로 4U 로도 내준다면 당장 구매할텐데 하는 마음이 없지 않았네요.


향후 테니스로 돌아가면 도네이 라켓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코어시스템은 매력적더군요. 국내 인지도가 아직 낮아서 모르는 분들이 많던데 좀 더 번창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