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네이 라켓이 일반 메이져 라켓에 비해 퀄리티가 훌륭하다는 모 지인의 추천에 의해 구매하기전 시타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른 저의 주관적인 견해를 알려드립니다.

먼저 저의 간략한 소개를 드리면, 올해 나이는 37세이고, 키는 184cm, 몸무게는 93kg의 상당히 덩치가 큰편입니다. 테니스 구력은 대략 5년 정도 되며, 복식과 단식 대회를 꾸준히 다닙니다. 개인적으로는 단식을 더 선호합니다.^^

사용라켓은 윌슨 식스 원, RF97, PS97, PS97LS, 헤드 스피드, 프레스티지, 바볼랏은 퓨드, 퓨스, 에어로 등 새로운 라켓은 거의 다 사서 써봅니다. 최근 주력 라켓은 윌슨 블레이드 98 CV입니다.

스트로크 스타일은 세미웨스턴 그립의 모던 포핸드를 추구하며, 투핸디드 백핸드 사용자입니다. 발리와 스매싱은 평균 정도라고 보시면 될듯합니다.

1. 전체적인 특성

  도네이 시타라켓을 처음 신청할때 작지만 사소한 감동이 있습니다. 담당자께서 친절하게 안내 문자를 드리고 접수하자 마자 바로 연락을 주십니다. 여러 질문에도 친절히 답해주시고요.  그리고 다음날 배송이 도착합니다.

이건 정말 짱인듯합니다. 다음날 배송물품을 개봉해보면 라켓과 함께 도네이 그립이 하나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상당히 두터운 그립입니다. 제가 2그립을 3그립 처럼 사용하기위해 원 그립을 B사로 교체하고 오버그립을 G사로 사용하는데 G사보다 더 두꺼운듯 합니다.(오버그림 쿠션감은 좋으나 내구성이 상당히 부족합니다. 1~2게임 하면 그립이 헤집니다.ㅠㅠ) 이렇게 수령을 하고 본격적으로 시타해봅니다.

  4일간 단식&복식으로 라켓을 사용해본 결과 딱 말씀드리면 '뭐지 이거 상당히 부드럽고 타구감이 좋은데???' 와 '플랫성 구질이 죽이네' 였습니다.

2. 스트로크

  네트 마진을 확보를 위해 저는 상당히 드라이브를 많이 겁니다. 스트로크 특성상 오픈이 적합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수 있으나 컨트롤 확보를 위해 덴스를 사용합니다. 덴스라고 생각보다 스핀이 덜 먹는건 아닙니다. 처음 포핸드 시 느껴지는 특성은 라켓이 상당히 쫀득하다는 것입니다. 블레이드 CV는 상당히 딱딱하고 퍽퍽한데 반해 프로원펜타는 공을 잡았다가 나가는 느낌이 정확하게 듭니다. 상당히 반대되는 특성이지만 한 3~4번 공 쳐보니 적응됩니다. 포켓성이 강한 라켓들은 전반적으로 스핀에 강한데 프로원펜타는 탑스핀 드라이브는 솔직히 와닿을 정도로 스핀이 많이 먹는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평범한 수준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 만큼 스핀 먹히고, 생각보다 길게 나가는 느낌입니다. 압권은 플랫 구질입니다. 어깨 이상의 공을 눌러칠때 처음 느꼈는데, 공이 빨랫줄 처럼 쫘악 뻗어나갑니다. 바운드도 밑으로 쫙 깔리기에 상대가 상당히 놀랩니다. 이 라켓은 전형적인 플랫구질에 특화됐나는 생각에 탑스핀 드라이브 구질 보다 플랫성으로 때려쳐봅니다. 공이 상당히 좋습니다. 블레이드는 플랫성으로 때려도 그냥 평범합니다. 근데 프로원 펜타는 네트에 걸리는 공도 줄어들고 네트위 대략 20~30센티 넘어로 공이 쭉 뻗어갑니다. 상당히 만족합니다. 힘껏 때리치고 싶을때 아주 좋습니다.

 백핸드 스트로크는 아직 플랫성이 익숙하지 않아 스핀만 거는 수준입니다. 백핸드는 그냥저냥 평범합니다. 딱 스핀걸어서 넘기는 그정도..간혹 세게 때려치면 만족할 만한 공이 나오나 제 실력이 부족하여 많이 접해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공이 길게 와서 급급히 수비적인 스트로크 시에는 상당히 만족합니다. 컨트롤이 좋아서 인지 공을 스윗스팟에 맞추기만 하면 안정적으로 공이 넘어갑니다. 강력한 스트로크에 밀리지도 않고 생각보다 수비가 좋습니다.

3. 발리 & 서브 & 스매쉬

  발리는 텅텅거리는 느낌이 아니기에 상당히 공에 스핀이 많이 걸립니다. 언더스핀 주면 공이 슬라이스 구질처럼 바닥에 쫙 깔려 나갑니다. 근데 생각보다 멀리 가지는 않습니다. 스트로크와는 반대로 공이 짧습니다. 길게 밀어야만 내가 원하는 위치에 떨어집니다. 서브는 포켓성이 강한 라켓이라 그런지 스핀이 많이 걸립니다. 주로 사용하는 구질은 퍼스트는 플랫, 세컨은 탑스핀인데 플랫으로 때렸는데 스핀이 먹습니다. 탑스핀으로 치면 생각보다 공이 짧게 떨어집니다. 확실히 블레이드보다 스핀이 많이 먹힙니다. 강한 스피드 보다는 구석으로 코스 생각하고 서브 넣으시면 상당히 효과를 볼듯합니다. 스매쉬는 공이 짧게 떨어져서 인지 네트에 공이 많이 걸립니다. 생각보다 길게 밀어줘야 공이 베이스 라인 안에 들어옵니다. 세게 때려 쳐 보니 네트에 많이 걸렸습니다.

4. 단식 & 복식

  비슷한 구력인 사람과 단식 2게임을 했습니다. 블레이드로 할때 보다 성적은 좋지는 않았습니다. 라켓을 적응하려면 최소 2달 이상은 쳐야 된다고 생각하기에 거기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봅니다만 여기서 느낀점은 생각보다 단식에 강하지 않다 입니다. 라켓이 플랫성 구질에 특화된듯 하지만 원체 스타일이 네트마진 확보를 우선에 두는 탑스핀 드라이브 형이라 사실 플랫성으로 치지를 못했습니다. 하지만 안정적이고 강한공에도 생각보다 강하게 버텨줘서 수비에는 참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공격에는 딱히 메리트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복식의 경우 서비스 시 코스 공략이 용이하고 첫 발리시 쭉 밀어만 줘도 상당히 공이 까다롭게 넘어갑니다. 주로 복식은 닥발이라서 스트로크에 따른 장점은 못느꼈지만 발리에서 스핀이 향상되고 면 안정성도 좋아서 복식에는 상당히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5. 결론

  3년 이상 꾸준히 테니스를 쳐오신 분이라면 상당히 만족할 만한 라켓이라고 생각하고, 초보자가 쓰기에는 메리트가 없어 보입니다. 라켓이 파워를 증가시켜주기보단 본인이 파워를 내야하고, 스핀도 평범한 수준이기에 초보자가 다루면 바볼랏 시리즈보다 메리트가 떨어질것 같습니다만 중급자 이상이 되면 컨트롤 용이하고, 수비용이하고, 발리에 강점을 보이고 팔에 부담이 없기에 상당히 만족할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이 라켓을 시타 후 반송 하고 바로 구매했습니다. 이유는 블레이드 CV는 하루에 5게임 이상하면 어깨가 뻐근합니다만 이라켓은 어깨 뻐근한것이 없습니다. 앞으로 나이가 들고 더 많은 게임을 하려면 몸에 부담이 적어야 한다고 봅니다. 강력한 한방, 강력한 스핀도 없지만, 적당한 파워와, 적당한 스핀, 적당한 컨트롤 무엇보다 몸에 편안한 부분은 라켓 구매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메인라켓은 아니지만 항상 제 가방에 같이 다니면서 대회나 컨트롤 중요시 할때 항상 사용할 생각입니다. 시타 기회를 주신 도네이코리아에게 감사드립니다.

p.s. 라켓의 디자인은 상당히 고급스럽고 예쁩니다. 특히 여성들이 좋아라 하고 반짝반짝 크롬도금은 상당히 맘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