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타기나 사용기를 애써 찾아 읽지 않습니다. ‘공이 용처럼 꿈틀거리며 베이스라인에 뚝뚝 떨어 진다.’ ‘총알처럼 날아가서 상대가 넋이 나갔다.’ ‘바운드가 상대 키를 넘긴다.’ 뭐 이런 판타지 무협소설 같은 시타기는 더더욱 거릅니다. 라켓은 테니스 대표 장비로서 고유의 특성은 존재 하나 운용하는 선수의 기량, 스트링 및 텐션에 따라 보여 주는 퍼포먼스는 천차만별이기에 대다수의 시타기는 주관적일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라켓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대신해 주지도 않습니다. 시타기보다는 구매후기를 써 볼까 합니다. 필자는 구력 20년의 187/93의 체격으로 대학에서 체육교육을 전공한 동호인입니다. 각종 동호인 랭킹/비랭킹 대회 수회 입상경력이 있습니다. 도네이 라켓의 특징과 특성에 초점을 맞춰 제 사견을 적어 보겠습니다.

 1. 진동 억제/엘보

 테니스와 엘보는 필연이라 합니다. 충격이 누적되어 팔꿈치 외측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지요. 그래서 업계에서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여러 기술을 개발 적용하는 것을 소비자에게 어필합니다. 첫째. 프레임에 폼을 채우는 방식, 둘째. 그립에 충격 완화 장치 적용하는 방식, 셋째. 그라파이트 필름에 충격 완화 물질을 삽입하는 방식 등이 있습니다. 첫 번째 방식은 도네이와 던롭 스릭슨, 프로케넥스가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도네이는 라켓 프레임 전체에 폼을 채우고, 던롭 스릭슨은 프레임에 국한적으로 소닉코어라는 폼을 적용합니다. 프로케넥스는 아주작은 금속구슬 주머니를 프레임에 삽입합니다. 두 번째 방식을 채용하는 대표적 업체는 볼키가 아닌 푈클입니다. 과거 헤드 프레스티지 투어600/660 그립에 진동완화 장치를 적용했었는데 잡소리 발생하기로 유명했습니다. 세 번째 방식의 대표적 예는 윌슨의 CV(컨운트베일)입니다. 라켓 성형의 단계에서 진동 방지 필름을 삽입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기술이 각광 받는 것만은 아닙니다. 바로 억제된 진동은 테니스 매력 유발 요소 인 손맛을 상쇄시키는 이질적 타구감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윌슨의 경우 CV를 적용 후 판매량이 줄고 망작이라는 평이 나오자 다음 버전에는 CV를 미적용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진동완화와 손맛 즉 타구감을 조율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과제인 것은 분명합니다. 개인적으로 충격 방지는 도네이가 가장 앞선 모습을 보여줬으며 진동 방지와 타구감을 조율은 던롭이 잘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위 3가지 방식을 적용한 라켓을 모두 일정 기간 이상 사용해 보고 내린 결론입니다. 도네이 프로원 헥사 18*20와 던롭 CX200 투어 덴스 사이에서 장고의 고민을 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2. 덴스와 오픈

동일 프레임에 덴스와 오픈 두 가지 패턴을 선택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좋습니다. 윌슨, 던롭도 그러합니다. 같은 프레임이지만 덴스과 오픈은 다른 성향을 보여 줍니다. 분명 다른데 뭐가 맞다, 틀리다. 혹은 좋다, 나쁘다. 구분 할 수 없는 플레이어의 취사선택의 영역입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의 맹신은 금물입니다. ‘덴스는 스핀이 안걸린다’ ‘오픈이 파워가 좋다’ ‘탑스핀은 오픈이다’ ‘덴스가 빨랫줄 타구가 나온다’ 등등 이런 글을 맹목적으로 받아 들이지 마시고 둘 다 장기간 다양한 스트링과 텐션을 적용해 보셔야 자신에게 맞는 스트링 패턴을 알 수 있습니다. 조코비치는 덴스를 사용하는데 그의 플레이에 스핀이 부족하다고 느끼셨나요? 볼 스피드 파워가 낮아 보이던가요? 제가 사용해본 라켓 중에 가장 위력적인 플랫서브와 플랫한 타구의 구사가 용이하고 위력적이었던 라켓은 오픈 패턴 인 GT버젼 이전의 바볼랏 구형 퓨어드라이브였습니다. 저는 퓨어 캐논이라 명명하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3. 305그램과 커스텀 마이징

 두루 접근하기 좋고 튜닝하기 적합한 적정 무게라 생각합니다.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추가로 커스텀 마이징을 제공한다는 것 이것 또한 마음에 듭니다.

  4. 소모품과 A/S

 도네이의 경우 대표적 소모품인 범퍼를 상시 구입 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 플라스틱 재질 범퍼 손상의 사례가 잦은데 범퍼를 안정적으로 구할 수 있다는 건 장점입니다. 물론 다른 브랜드도 일정 수량을 구비 해 두고 있으나 제고가 소진되면 소비자가 직접 해외 직구를 해야 합니다. 제가 그렇게 해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만만치 않더군요. 도네이의 A/S도 받아 본적은 없으나 대체로 긍정적인 평이 많습니다.

 5. 다양한 그립사이즈

 도네이는 4 1/8~4 1/2까지 4가지 사이즈의 그립을 제공합니다. 이건 독보적이네요. 개개인 키와 발의 크기 다르듯 손 크기도 다른데 유독 국내 라켓 수입사에서는 4 1/4(2그립)을 유통합니다. 서두에 밝혔듯 저는 187CM의 신장이나 손은 작은 편이고 그립 사이즈는 4 3/8(3그립)을 선호합니다. 그립의 굵기는 아주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턱걸이를 하기 위해 철봉을 잡았는데 너무 굵거나 혹은 너무 가늘면 턱걸이가 더더욱 힘듭니다. 라켓 그립의 굵기가 가늘면 손목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는 있나 파지 시 안정감이 떨어지고 유격이 생겨 힘 손실과 흔들림이 생기고 물집이 잡히기도 합니다. 너무 굵어도 반대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적정한 그립 사이즈는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특히 손목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도네이는 기존 구매한 라켓 그립 사이즈도 변경해주는 유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일본서 헤드 그립 파레트 직구 해서 직접 교환해본 저로선 도네이를 특급 칭찬합니다. 도네이의 그립의 형태는 프린스라켓의 그립 형태과 유사합니다. 납작하거지 않으며 사이즈는 동일 그립사이즈 기준 윌슨이나 바볼랏 보다 약간 가늘다 느껴집니다.

 6. 도장과 마감

 도네이 프로원 헥사 18*20은 그라파이트에 두꺼운 투명으로 마감이 되어 재료 본연의 질감이 느껴집니다. 과서 카본 프레임 자전거의 마감과 유사합니다. 도장 내구성은 강해 보이는데 검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과거 헤드 오스트리아 생산 라켓들과 유사한 마감 방식 같습니다. 요즘 나오는 무광 라켓들의 도장 박리와 헐벗음을 경험해 보니 도색 품질이 더 좋아 보입니다.

 7. 차선이지만 최상의 선택. 도네이 프로원 헥사 18*20

 도네이 프로원 헥사 18*20를 구매하기 전 윌슨 블레이드 프로 18*20를 너무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말하는 인생 라켓을 만났습니다. 늘 비슷한 스펙을 라켓을 즐겨 사용했기에 적응은 어렵지 않았으며, 포퍼먼스와 타구감, 필링은 너무나 좋았습니다. 허나 사용 후 팔꿈치의 피곤함과 통증 단일 그립사이즈인 4 1/4 그립의 불만(파레트 교체 불가)이 생겼습니다. 지난 5월~10월 극심해진 테니스 엘보를 치료하고자 통증의학과 주사요법, 한의원 침과 뜸, 냉·온찜질, 저주파치료기, 재활 운동을 하며 보냈습니다. 최근에 호전되었는데 팔꿈치가 보내는 경고 신호에 겁이 덜컥 났습니다. 라켓은 너무 맘에 드는데 떠나 보내기가 어려웠습니다. 고심 끝에 엘보 예방을 위해 유사 스펙의 도네이 프로원 헥사 18*20를 구매하게 됩니다. 사용해 본 결과 기존 라켓과는 다른 이질적인 타구감만 적응한다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기본기도 탄탄하고 프레임도 신뢰가 갑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테니스를 하기 위한 파트너로 합격입니다.

2020. 12. 7. 추가작성

라켓빔이 21MM 플랫빔이라 프린팅 되어 있으나 실제 측정해보니 20MM가 나옵니다.

육안으로도 21MM 블레이드 보다 가늘어 보입니다.

그래서 타구시 플렉시블 할꺼라 판단했는데 예상과 달리 휨이 적습니다. 블레이드의 휨이 더 크게 느껴지며 홀딩감도 조금 더 낫습니다.

동일 스트링 동일 텐션 적용해서 비교했습니다.

면의 안정성은 두라켓 모두 뛰어 납니다. 라켓의 강성은 프레임이 가는 프로원 헥사가 더 강하게 느껴지나 타구시 진동은 더 적습니다.

지난 3일 10여 게임 이상 소화 했고 팔의 피로도는 확연히 낮습니다. 이에 만족합니다.